어릴 땐 등산의 오르막 길이 너무 힘들고 싫었다. 그래서 내리막 길만 신났다.
올라갈 때는 더 다리 근육을 써야 하고, 지루하고, 힘들고 벅찼다.
내려올 땐 그에 비해 속도도 빨라지고, 힘도 안써도 되어 좋았다.
그런데 슴여섯살이 되고 나니 오히려 오르막 길이 좋아졌다.
올라갈 때는 힘들기 때문에 땀을 더마니 흘렸고, 그래서 추위를 잊을 수 있었다. 조금만 더 올라가면 정상이라는 설렘도 있었다.
내려올 때가 되니 별로 힘이 들지 않아, 땀이 식었다. 그래서 전보다 더 날씨가 춥게 느껴졌다.
속도가 빨라지니 내려가다가 넘어져서 다칠 것 같다는 겁도 났다. 더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
같은 상황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해석하는 나를 보고 내가 끊임없이 변하고 있음을 느낀다.
이제 뭔가를 긍정적으로 느낄 때, 그 느낌의 포인트가 바뀐 것 같다.
편하고 쉽고 빨라서 좋은게 아니고, 당장의 어려움보다 더 큰 기쁨이 있을거라는 기대가 있을 때 행복하다.
또 힘들어도 그 힘듦 속에서 뭔가의 고통을 잊게 해주는 포인트가 있으면 즐겁다.
안일한 마음일 때 오히려 더 겁이난다.
나는 변했다.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세계관도, 관점도 바뀌었다.
'쓸모있는 성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애의 건강 (0) | 2016.02.22 |
---|---|
평범함 상대성 이론 (2) | 2016.02.21 |
나를 아는 것 (2) | 2015.12.30 |
혼자 있는 시간의 힘 (0) | 2015.12.29 |
표지판의 중요성 (0) | 2015.1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