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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있는 성찰

오르막 길과 내리막 길


어릴 땐 등산의 오르막 길이 너무 힘들고 싫었다. 그래서 내리막 길만 신났다. 

올라갈 때는 더 다리 근육을 써야 하고, 지루하고, 힘들고 벅찼다. 

내려올 땐 그에 비해 속도도 빨라지고, 힘도 안써도 되어 좋았다. 


그런데 슴여섯살이 되고 나니 오히려 오르막 길이 좋아졌다.

올라갈 때는 힘들기 때문에 땀을 더마니 흘렸고, 그래서 추위를 잊을 수 있었다. 조금만 더 올라가면 정상이라는 설렘도 있었다. 

내려올 때가 되니 별로 힘이 들지 않아, 땀이 식었다. 그래서 전보다 더 날씨가 춥게 느껴졌다. 

속도가 빨라지니 내려가다가 넘어져서 다칠 것 같다는 겁도 났다. 더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


같은 상황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해석하는 나를 보고 내가 끊임없이 변하고 있음을 느낀다.

이제 뭔가를 긍정적으로 느낄 때, 그 느낌의 포인트가 바뀐 것 같다. 

편하고 쉽고 빨라서 좋은게 아니고, 당장의 어려움보다 더 큰 기쁨이 있을거라는 기대가 있을 때 행복하다. 

또 힘들어도 그 힘듦 속에서 뭔가의 고통을 잊게 해주는 포인트가 있으면 즐겁다.

안일한 마음일 때 오히려 더 겁이난다.


나는 변했다.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세계관도, 관점도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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