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동아리 같이 했던 사람들을 만났다.
나 뺴고 두명은 직장인 2년~3년차. 한 명은 이제 곧 입사. 곧 나만 백수!
회사를 다니는 친구 중 한명은 어릴 때부터 나와 정말 비슷하다고 느끼던 친구였다.
성향이나, 일하는 스타일, 목표의식 같은게 비슷했다.
그 친구는 어찌보면 취준을 하자마자 좋은 곳에 바로 취직해, 남들이 우러러보는 곳에 다니고 있다.
이제 입사한지 2년이 넘었는데, 그 친구가 너무 불안해보였다.
쉬는 방법을 잘 모르고, 일에 재미를 못느끼면서도 그것을 해소하기위해 어떤 방식을 취해야할지 잘 모르고 있었다.
일에 대한 스트레스는 갈수록 쌓여가는 듯했다.
그 친구를 보며 내가 아무 시련, 실패없이 바로 취직했다면 비슷한 것들을 겪고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내가 미친듯이 방황하고, 신음하고 아프고 나니 진짜 아픔의 원인은 주로 내가 나를 잘 모르는데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이 결론이다.
날 잘 몰라서, 혹은 알아도 제대로 모를 땐, 나의 가장 가까운 사람들의 가치판단 기준이 곧 나의 기준이 된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단지 중요한걸 넘어 나를 동기부여시키는 전부가 되는 것이다.
올해 초 쯤, 지금 생각해보면 고민의 beginner 단계였다.
그 떄 나는 내가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매우 민감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처음 인지했다.
나는 그것을 깨닫는 것도 중요한 선택을 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맞다. 그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 기준만 있어선 안 된다.
주변의 시선과 기대 수준에 부응하도록, 인생의 여러 단계의 목표들을 그저 달성하는 수준에서 취업을 하고, 회사에 들어가면, 그 일을 계속해서 하게 만드는 내적인 동기가 없는 채로 일을 하게 되는 듯하다.
그러니까 적어도 내가 어떤 일에 재미를 느끼는지 혹은 인생에 장기적으로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임할 것인지 등을 생각하고 회사에 들어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이러한 것들을 모르고도 충분히 취업할 수 있다. 하지만 알고 한다면 그 멀고도 답없는 '취준'의 시간이 조금은 더 의미있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다.
한마디로 '나를 아는 일'은 언제고 꼭 해야할 인생의 과제인데, 눈에 보이지 않는 과제라 또 때론 필요성이 낮아서 흔히들 경시되는 과제다.
하지만 이것이 각 사람들의 인생을 구별짓게 만드는 매우 중요한 포인트라는 점이다.
회사가 매달, 매해, 중기, 장기의 목표들과 마스터플랜들을 짜는 것처럼 우리의 삶에 있어서도 그러한 단기, 중기, 장기 목표들을 세우는 것들은 아주 중요하다. 고 아까 스크트 오빠가 말했다.
매우 와닿는 부분이다. 회사를 경영하는 일도 사실은 인생을 살아가는 일과 다르지 않고, 그러니까 인생을 살아가는 일이 곧 인생을 경영하는 일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나를 아는 것의 중요성. 다시금 깨닫는다.
나를 알지 못하면, 어떤 일을 하든 지속적으로 동기부여될 수 없다. 또 쉽게 지친다.
선택을 하는 데의 가치기준? 혹은 가치의 우선순위? 혹은 10년 후 내가 되고 싶은 모습? 혹은 앞으로 일하고 싶은 분야/산업? 혹은 직무?
무엇이 됐든 간에 포인트는 '나'에 있다. 시선을 밖에서 안으로 돌리는 것.
스스로에 대해 얼마나 파악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이시간이 앞으로 나의 30년을 좌우할 것이다. 감히 이렇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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