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경제 환경을 타개하기 위한 방법론으로서 두 가지 방법론이 제시되어 있다.
첫 번째 칼럼은 적극적인 투자를 통한 자산 활용, 두 번째 칼럼은 보험을 통한 위험 분산.
투자와 보험은 그 성격에 있어 전혀 다른 방향성의 방법처럼 보인다.
근데 궁극적으로는 정-반-합 마냥 합쳐질 수 있는 것 같다. 경제 상황에 대한 공격과 수비 전략이랄까.
개인은 불확실성으로 인한 리스크들을 헷지하면서도, 국가는 이미 모인 연금 자산을 공격적으로 굴리는 전략!!!!!!!
방향 설정은 좋은 듯 한데, 문제는 말처럼 실행이 쉬울 것 같지는 않다는 게 함정 .
[경제 view &] 3대 연금 자산만 1000조, 잘 굴리면 고령사회도 기회
[중앙일보] 입력 2016.01.15 00:01 수정 2016.01.15 00:12 | 경제 8면 지면보기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
사회가 변할 때 음(부정)과 양(긍정)이 공존한다. 둘의 상대적 크기가 다르다 보니 일방적으로 한 흐름인 듯 보일 따름이다. 고령사회도 부정적인 측면이 너무 강조되다 보니 긍정적인 부분을 간과하기 쉽다. 고령사회는 축적된 자산이 많다는 장점이 있다. 고령사회 초기 국면인 지금 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 자산만도 약 1000조원에 이른다. 이를 잘 활용하면 고령사회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10조원의 돈을 2%로 100년을 운용하면 72조원이 되지만, 5%로 운용하면 1310조원이 된다. 무려 18배가 많으며 금액으로는 1240조원 정도가 더 많다. 효과는 초기 자산이 많을 때 증폭된다. 초기 자산이 1000조원이라고 한다면 100년 후에 2% 운용과 5% 운용이 낳는 부의 차이는 무려 12경원이 된다. 100년 후의 12경원을 현재가치로 환산(2%로 할인)해보면 1경7000조원이 된다. 현재 우리나라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1500조원임을 감안하면 약 11배에 해당하는 부를 추가적으로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2%라는 저축시스템을 가진 사회와 5%라는 투자시스템을 가진 사회는 장기적으로 부의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낸다. 향후 저성장 국면에 접어드는 우리나라는 자산의 효율성을 높이는 게 성장엔진의 한 축이 될 수 있다.
당국도 이런 인식으로 연금자산운용 개선 등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사회가 투자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변화가 요구된다.
우선 금융회사 스스로가 투자 야성(野性)을 가져야 한다. 금융회사는 고객에게는 투자를 권하면서 스스로는 위험한 투자를 피한다. 증권사는 채권자산이 2009년 70조원 수준에서 작년에 150조원대로 껑충 뛰었으며, 보험사는 10년 동안 채권자산이 70조원에서 300조원을 넘어섰다. 해외투자 비중은 수치가 의미가 없을 정도로 낮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을 비롯한 국부 펀드들은 해외의 좋은 투자 물건을 사냥하고 있는 실정이다. 투자에 있어서는 동방예의지국이 아니라 야성이 넘치는 나라이어야 한다.
둘째, 금융회사는 고객 자산운용을 위한 투자 인프라를 대폭 강화해야 한다. 자산은 이미 글로벌로 분산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고객자산 구성은 여전히 국내에 편중돼 있다. 해외자산도 몇몇 국가에 편중돼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인프라 구축도 해나가고 있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태평양과 같이 넓고 깊은 해외투자 시장을 항해하기 어렵다. 투자와 리스크는 동전의 양면이다. 인프라 없이 투자를 하면 1990년대에 경험한 것처럼 낭패를 본다. 글로벌 운용을 위한 전폭적인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
셋째, 투자시장의 F1(포뮬러 원)을 활성화해야 한다. F1 대회는 최고 시속 360㎞, 엔진회전수 1만5000rpm 등 극한의 상황에서 경주를 하다 보니 자동차 회사들이 혁신을 이어 가는 장이다. 미국의 자산운용시장을 보면 대형회사들은 안정성을 잡아가는 반면, 헤지펀드 회사들은 수없이 생멸하면서 투자시장의 F1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분야는 규제를 대폭 풀어 투자 아이디어를 시험하고 검증하는 혁신이 치열하게 일어나게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고령사회 자산운용은 과거의 인식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 고령사회는 연금과 같은 장기자산을 운용하기 때문에 단기상품인 저축보다 투자가 적합하다. 하지만 우리사회는 단기 자산운용의 기억을 갖고 있다. 장기투자를 하는 미국 예일대 기금은 높은 성과로 유명하다. 2014년까지 20년 동안 연평균 수익률이 14%나 된다. 2011년과 2014년에 각각 22%와 20%의 수익을 냈지만 2009년에는 -25%를 기록하기도 했다. 투자시스템의 사회는 이런 성과를 수용하는 문화가 돼야 한다.
창조신화를 보면 어둠을 제거해서 빛이 생겨난 게 아니라 빛을 생기게 해서 어둠을 물리친다. 엄청난 속도로 고령사회에 접어들 우리 사회는 고령사회에서 생겨날 긍정적인 효과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 여기에는 투자가 제격이다. 투자 인프라를 잘 구축해 놓으면 후대에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
[출처: 중앙일보] [경제 view &] 3대 연금 자산만 1000조, 잘 굴리면 고령사회도 기회
[비즈 칼럼] 경제환경 나빠질 땐 가계도 수비 전략 짜야
[중앙일보] 입력 2016.01.15 00:01 수정 2016.01.15 00:13 | 경제 8면 지면보기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
서기 410년 로마제국은 고트족의 침략으로 멸망한다. 로마사 연구의 태두인 프랑스의 사상가 몽테스키외(1689~1755)는 로마의 멸망의 원인에 대해 내부의 분열이나 갈등이 아니고, 제국의 지나친 팽창과 확장이 문제였다고 했다. 원래 로마 제국은 대대로 초대황제 아우구스투스의 “북으로 라인강과 도나우강, 동으로 유프라테스강, 남으로 북아프리카의 경계선을 넘지말라”는 유훈을 지켰다. 그러나 제국의 말엽에 장군들이 공명심에 눈이 멀어 경계선을 넘는 데 힘을 소모해 멸망의 단초가 됐다고 몽테스키외는 주장했다.
신년 벽두부터 한국 경제가 암울하다. 중국 증시의 연이은 폭락과 중동 국가 간 분쟁으로 유가가 출렁거려 세계가 불안에 휩싸였다. 수출과 내수의 부진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1200조원으로 늘어난 가계부채도 걱정거리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위기감을 더 고조시켰고, 북한은 느닷없는 핵실험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경제주체는 경제환경이 나빠지고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자신부터 되돌아봐야 한다. 위험을 의식하지 않는 무모한 공세는 로마제국의 사례처럼 파국으로 몰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폭풍우가 칠 때 밖에 나가 돌아다니면 몸만 망가지기 때문에 지금은 몸을 피할 집을 살펴야 할 때”라는 격언을 생각해야 한다.
알려진 위험은 위험이 아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가보지 않은 제3의 길을 찾아야 한다. 기업은 혁신적으로 원가를 절감하고, 안정적인 현금 흐름과 재무 건전성을 확보해야 한다. 가계 역시 불필요한 소비와 지출을 줄이고 금융자산을 늘려 자산의 균형과 안정성을 다져놔야 한다. 금리인상 시기에는 부채를 조기 상환하거나 우량부채로 전환해 이자비용을 줄여야 한다.
그래서 보험을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보험은 위험을 전가하는 가장 과학적인 제도이기 때문이다. 부동산이나 주식 투자가 공세의 재테크라면 보험은 수비의 재테크다. 가족의 건강과 노후 준비를 위한 보장 보험을 우선 확인해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 40~50대 가계는 자산이 부동산에 집중돼 있고, 보장자산이 턱없이 부족하다. 보험은 형편이 어려울수록 더 활용해야 한다. 보험금의 효과는 상대적으로 서민·저소득층일수록 크기 때문이다.
새해 보험업계의 화두는 ‘경쟁’이다. 정부의 과감한 금융개혁 추진으로 본격적인 경쟁시대에 돌입했다. 사업비와 수수료의 절감으로 보험료를 최적화한 신상품이 대거 출시된다. 소비자는 옥구슬을 잘 모아 꿰기만 하면 보배를 얻을 수 있다. “타격은 팬을 즐겁게 하지만, 수비는 감독을 즐겁게 한다”는 명언이 있다. 화려한 홈런이 팬들을 더 열광시키지만, 승리에 더 보탬이 되는 것은 수비라는 의미다. 가계와 기업도 내실을 튼튼히 다지는 수비가 먼저다. 낙하산과 사람 얼굴의 공통점은 ‘펴져야 산다’는 것이다. 위기로 얼굴이 더 그늘지고 주름지지 않도록 미래를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할 때다.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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