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코멘터리/신문으로 만난 세상

20대에게도 통일은 기회일 수 있다!

고미니스트 2016. 1. 5. 13:32

1. 통일이 경제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진로로 방황하는 친구들과 이야기하다보면 종종 '헬조선. 우리나라 앞으로 노답.'  등의 말을 듣곤 했다.

그러던 와중에 국제 정세에 관심 많은 아부지랑 토크하다가, 통일이 우리 나라의 한계를 타개할 수 있는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나는 언젠가부터 '우리나라 통일 안하면 망할듯'하고 말했다.


생각보다 많은 친구들이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통일을 '불편함'보다 '가능성'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태도말이다.

내가 이거저거 준비하면서 잘 안되보고 나니까 이런 생각까지 하나 싶었다.


그런데 요즘들어 통일에 대한 보다 실질적인,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논의되기 시작했다.

내가 독자라서 그런지, 특히 중앙일보에서 작정하고 통일을 아젠다로 설정한 것이 눈에 들어온다.

아마 저널리스트들은 나의 이 러프한 생각에 대해 더 실질적으로 체감하고 있는듯하다.

'통일대박론'이라는 말을 대통령이 한 후부터 신문들이 통일에 대해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언젠가부터 생각보다 통일이 그리 먼 일이 아닐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맑스의 '유물론'을 나는 '개념·생각·지식 등의 모든 근본이 물질적인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라고 이해하고 있다. 요즘따라 이것이 더욱더 와닿는 바이기도 하다.

유물론에 따라 생각해본다면 우리나라 경제가 앞으로도 캄캄하다는 이야기가 계속 될수록, 북한 주민들의 배고픔으로 인한 체제 유지가 힘들어질수록 오히려 통일이 앞당겨지지 않을까?

물론 정치적 사회적 변수들이 무수히 산재해있지만. 어쨌든 사회를 변화시키는 가장 강력한 변수로 물질을 말하는 유물론에 따르면, 이 경제상황이 오히려 강력한 추동력이 될 것 같다는 점이다. 


혹시나 내 생애에 그런 일들이 일어나게 된다면, 다소 진귀한 경험을 가진 세대가 될텐데. 

내가 발디디고 있는 이 곳의 지평이 넓어질지도 모른다는 건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그래서 좀 관심갖고 계속 지켜보려고 한다.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싶은 내가 어떤 방식으로 이 현실의 세계에 기여하고 싶은지 고민하는 시점이라그런지 더더욱. 관심갖고 지켜보려고 한다.


2. 교훈이 있다


독일 사례 소개, 행정관들 인터뷰 등 신문이나 방송은 통일에 관해 보도할 때마다 독일 사례를 엄청 소개한다.

우리의 현실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장 귀중한 '선례'이기 때문일 것이다.

경제에서는 종종 first mover(선도자)보다 fast follower(빠른 추격자)가 더 오래 살아남는 경우가 있다.

선도자가 경험하는 장애물들을 추격자가 지켜보면서, 미리 해결책들을 강구해놓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에게 독일은 선도자다. 독일의 교훈이 있다는 것은 통일 문제를 접근할 때에 있어 굉장히 중요하고도, 귀중한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20살 때 '독일사회와 문화'라는 수업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 그 교수가 왜 그렇게 독일 독일 거리는지 이해가 안됐었다.

그런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독일을 공부하는 교수라면 아마 지금 내가 느끼는 독일의 중요성에 대해 그때부터 생각했기 때문인 것 같다.

교훈이 있다는 것은 중요하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D 아무것도 모르는 나지만, 독일 사례들에도 왠지모르게 자꾸 관심이 간다.




 

 

통독 동독 학생들이 배우던 과목 폐지 대혼란 … “북한 교육 장점도 수용을

[중앙일보] 입력 2016.01.05 02:13 수정 2016.01.05 03:19 | 종합 6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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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통일은 1989 11 9 베를린 장벽 붕괴의 벅찬 감동으로 시작됐지만, 실제 통합이 이뤄지기까지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특히 동독의 교육 현장에선 갑작스러운 변화가 일어나면서 교사와 학생 모두 혼란을 겪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김진숙 연구위원 등이 지난해 12 펴낸 연구보고서통일 대비 남북한 통합 교육과정 연구에는 당시 상황이 나타나 있다. 통일 당시 ·서독의 교사, 학생, 교육청 관료 25명을 심층 면접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면접조사에 응한 통일 당시 동독 교사 마리오는통일 직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무도 대답해주지 않는 혼돈기였다학생들은 변화를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같았다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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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동독 교사였던 미카엘도통일 3~4년간은 학부모들이 (이념교육 성격을 갖고 있던) 역사·지리·국어·정치교육 교과 교사들에게는 아이들을 맡기지 않으려 했다교사들은 2 이상의 교과 자격증을 따는 방식으로 혼란기에 대응했다 말했다.


 통일 당시 동독의 초등학생이었던 이고르는통일 전의 교장 선생님이 쫓겨나진 않았지만, 평교사로 강등돼 위축된 모습을 보였던 것을 기억한다통일 전에는 교사가 시키는 학생이 학교 대표가 됐는데 통일 이후엔 민주적 선거를 통해 뽑았다 했다.

 서독 학생이었던 율리아 고트발트는동독 출신들이 통일 이전이 좋았다고 불평하는 이유는 자신들의 장점이 존중되지 못했다고 느꼈기 때문이었다. 한국이 이런 부작용을 겪지 않기 위해서는 북한 학교 시스템의 장점을 찾아 받아들이는 것도 필요하다 조언했다.

 김 연구위원은 인터뷰와 별도로 통일 당시 서독의 교사 3명과 학생 4, 동독의 교사 9명과 학생 4 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했다. 16명은 90 통일이 선포된 이후 과도기가 있었다고 답했다. 8(동독 출신 7, 서독 출신 1) 1, 5(모두 동독 출신) 2년이라고 답했다. 7명은 과도기를불안정 상태, 동요라고 규정했다. 당시 ·서독 교사였던 12명에게 교육과정이 도입되기까지 걸린 시간을 묻자 3명이 1, 2명이 3년이라고 답했다. 10년이란 응답자도 1 있었다.

 한국에 당부하고 싶은 것에 대해선 통일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북한 입장을 절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3), ‘·북한 교사들이 함께 토론하며 미래 교육과정을 구상해야 한다’(2) 의견이 나왔다. “동독의 경우 강한 공동체의식 등이 장점이었지만 통일독일은 이를 살리지 못했다. 남북통일 북한의 모든 것을 폐기하지는 말았으면 한다 답변도 있었다.

 독일 통일 당시 교육현장에선 동독의 체제가 서독에 편입되는 흡수통합이 이뤄졌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1989 11 동독은 차례의 긴급조치를 발령해 군사 교과 폐지, 이데올로기 수업(국가시민 교과) 폐지, 5일제 수업 등을 결정했다. 서독 교과서를 동독에 보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동독 출신의 서독 대학 진학이 허용된 것은 90 5월이었다. 장벽 붕괴 반년 뒤였다. 동독의 교원자격증을 서독의 1 임용시험 합격과 동등하게 인정한다는 결정은 90 10월에야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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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독 학생들이 배우던 교과 상당수도 폐지되거나 서독식으로 바뀌었다. 통일 동독 학생은 1외국어로 러시아어를 필수로 배웠다. 하지만 통일 이후 러시아어·영어·프랑스어 하나를 선택하게 결과 91학년도에 학생 90% 영어를 1외국어로 선택해 교사 부족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동독의 기존 교과 없어지거나 내용이 바뀌지 않고 살아남은 교과는 천문학이 유일했다. 대부분 공산당원이었던 교장·교감들도 된서리를 맞았다. 90학년도에 6700명이 해고됐다.

 김 연구위원은독일처럼 예기치 않은 사태에 따른 통일과 과도기의 혼란도 상정해야 한다. 학제나 교육과정, 교과과목 통합에 있어 미리 시뮬레이션이 필요하다지금부터 북한의 실태를 파악해 통합교육의 틀을 만들고, 통일이 되면 북측과 협의해 단계적으로 이를 교육현장에 적용하는 방안을 준비해야 한다 말했다.

특별취재팀=이영종 통일전문기자, 최익재·정용수·전수진·유지혜·현일훈·안효성·서재준 기자, 왕웨이 인턴기자, 통일문화연구소 고수석 연구위원, 정영교 연구원, 사진=조문규·김성룡·강정현 기자 ij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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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중앙일보] 통독 동독 학생들이 배우던 과목 폐지 대혼란 … “북한 교육 장점도 수용을

 

숭실대의 실험 … ‘통일리더십 강의교양필수 과목으로

[중앙일보] 입력 2016.01.05 02:11 수정 2016.01.05 03:18 | 종합 7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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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으로 북한학과를 없애는 대학들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역주행하는 대학이 있다. 숭실대다. 대학은 2014년부터 국내 최초로 통일과목을 교양필수로 지정 숭실통일리더십연수원 설립 숭실평화통일연구원 설립 기독교통일지도자학과 ·박사 과정 개설 중소기업대학원 통일뉴프런티어경영전공 개설 등의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대표적으로 교양필수 과목으로한반도 평화와 통일 2014년에 개설해 온라인(14) 수업과 현장학습(34)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장학습은 경북 문경시에 있는 숭실통일리더십연수원에서 진행한다. 대상은 신입생들이다. 지난해 1학기 현장실습을 다녀온 이태민(건축학과 1)씨는듣는 강의보다 참여하는 과정이 많아 좋았다. 탈북자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북한을 보다 자세히 알게 됐다 말했다. 과목을 지도하는 차경문 교수는관심 키우기, 필요성 느끼게 하기, 비전 갖기 가지에 포인트를 맞추고 있다통일의 당위성을 주입하기보다는 통일을 친숙하게 느끼고 준비할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고 한다 말했다.

실제로 현장학습 전과 학생들의 통일에 대한 관심도가 달라졌다. 설문조사 결과 5 만점 기준으로 2.01에서 4.06으로 이상 증가했다. 윤다슬(수학과 1)씨는현장학습 내가 통일시대의 주인공이고 통일을 이루기까지 리더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했다.

 숭실대가 통일교육에 집중하는 이유 하나는 한국 경제의 새로운 돌파구로 여기고 있어서다. 독일 통일 과정에서 경제 분야 통합은 서독의 중소기업이 주도했다. 북한의 경제 상황을 감안할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의 역할이 크다는 착안점이다. 지난해 숭실대가 중소기업대학원에 통일뉴프런티어경영전공을 개설한 때문이다. 교과목에는 북한 젊은이들도 관심을 가질 만한 창업과 관련된 벤처창업론·중소벤처경영론 등이 포함돼 있다. 숭실대는 지난해 통일한국세움재단도 설립했다. 재단 이사장은 재미사업가인 신대용 미국 DSE 회장. 이사장은통일은 막연한 기대가 아닌 구체적인 목표 설정과 실천이 있어야만 달성된다지혜를 모으면 희망이 확신으로, 바람(통일) 현실로 다가올 이라고 강조했다.

 숭실대에 통일교육의 불씨를 키운 주인공은 한헌수(56) 총장이다. 2013 2월에 취임한 총장은 취임 일성으로통일시대 통일대학 강조했다. 다음은 문답.

 - 통일교육에 관심을 가졌나.

 숭실대는 1897 평양에 설립한 숭실학당이 모태다. 통일은 우리 대학의 숙명이다.”

 -열정을 쏟는 이유가 있을 같다.

 대학들이 통일교육을 외면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지금처럼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면 10 뒤에는 한국의 먹거리가 없어진다. 현재의 학생들이 살아갈 미래가 걱정된다. 북한과의 체제 경쟁은 이미 끝났다. 북한을 파트너로 받아들여 더불어 사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 미래에 대한 투자다. 그래서 통일시대의 리더가 학생들을 양성하려고 한다.”

 -숭실대만의 전문화된 통일교육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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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와 민간단체들이 실시하는 통일교육은 상당수가 안보교육에 가깝다. 북한 알기에만 집중돼 있다. 이런 교육에는 북한이 바뀌어야 통일이 된다는 논리가 깔려 있다. 이럴 경우 남북 대결 구도에서 벗어날 없다. 우리 대학은차이를 넘어 남북한 하나 되기 주력한다. 우리 학생들이 통일 전에 격조 있는 시민으로서 통일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는 통일교육의 기본 철학이다.”

 -다른 대학에선 통일교육이 외면받는데.

 먼저 교육부가 나서야 한다. 통일 관련 학과 개설까진 아니더라도 관련 프로그램을 교육부가 지원하면 통일교육의 꽃을 피울 있다. 모든 정부 부처가 예산 1% 통일 준비에 할애하면 박근혜 대통령의통일 대박 구체화될 있을 것이다.”

특별취재팀=이영종 통일전문기자, 최익재·정용수·전수진·유지혜·현일훈·안효성·서재준 기자, 왕웨이 인턴기자, 통일문화연구소 고수석 연구위원, 정영교 연구원, 사진=조문규·김성룡·강정현 기자 ij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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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중앙일보] 숭실대의 실험 … ‘통일리더십 강의교양필수 과목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