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매일 영화 9200만 편 왕래 ‘데이터 고속도’ … 주파수 더 필요해
1. '데이터 대식가'
한국의 지난해 11월월 기준 하루 평균 무선통신 트래픽은 19만 9000테라바이트(TB)
2. 주파수 단위 / 디지덜 데이터 단위
1Hz → 1KHz → 1MHz → 1KHz (1000배씩)
1Bit → 1byte(2의 3제곱) → 1Kb(2의 10제곱) → 1MB(2의 10제곱 x 1024) → 1GB(2의 10제곱 x 1024 x 1024) → 1TB(2의 10제곱 x 1024 x 1024 x 1024)
3. 통신사업에서 주파수가 경쟁우위 요소
왜냐하면 주파수가 = 고속도로, 데이터 = 차량이라고 생각. 고속도로 넓어야 차 많이 들어옴!!!!!!!
(중앙일보 기사 발췌)
[궁금한 화요일] 통신사들 주파수 전쟁
데이터는 주파수(Frequency)라는 고속도로를 타고 목적지에 도달한다. 미래부는 이르면 다음달 주파수 추가 공급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경매는 이르면 4월에 시작된다. 연내에 5개 대역에서 모두 140㎒ 폭이 시장에 나온다. 이동통신업계에서는 “향후 10년 먹거리를 좌우할 이벤트”라며 긴장하고 있다.
통신사업 성패 가르는 주파수 확보
주파수 대역폭은 이통사의 경쟁력과 직결된다. 정부가 경매로 주파수를 분배할 때 이통사들이 수천억원씩 내고라도 주파수를 따내려 드는 건 이 때문이다. 땅이 없으면 도로를 내지 못하는 것처럼 이통사는 정부로부터 주파수를 빌려야 통신 사업을 할 수 있다. 확보한 땅이 많아 고속도로를 4차로에서 8차로로 넓히면 이용객이 몰릴 수밖에 없다.
주파수를 추가로 확보하면 데이터 속도에 민감한 이통시장에서는 판도가 금세 뒤바뀐다. 당장 사용하지 않는 주파수라도 확보해두면 미래 경쟁력이 올라간다. 다른 회사가 경쟁력을 높일 기회를 막는 효과도 있다. 실제 2011년 SKT와 KT는 차세대 LTE 표준 주파수 1.8㎓ 대역 20㎒ 폭을 놓고 83라운드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SKT가 최종 낙찰받아낸 금액은 9950억원에 달했다. 2013년 실시된 1.8㎓ 대역 15㎒ 폭은 KT가 9001억원에 낙찰받았다.
올해 경매에 나올 주파수 매물 5개 중에는 SKT가 반납하는 2.1㎓ 대역 20㎒ 폭이 가장 주목을 받는다. 기존 주파수와 합쳐 차로를 확대하기가 가장 용이한 주파수이기 때문이다.
경매가가 1조원을 훌쩍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그래서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SK는 이미 8500억원 정도의 장비를 투자한 만큼 수성 의지가 강하다. KT와 LG유플러스는 주파수 효율성이 높은 대역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주파수를 놓고 이 같은 ‘쩐의 전쟁’이 벌어지는 배경은 한정된 자원이어서다. 주파수는 전파의 진동 횟수를 말한다. 이론적으로는 진동 횟수만 달리하면 무한 공급이 가능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기술적 한계가 있다. 주파수 고속도로를 마음껏 드나들려면 장비사·제조사·통신사업자들이 관련 장비를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 주파수 개발과 기술 표준화가 함께 완료된 대역만 이용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특히 주파수는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고속도로이기 때문에 국제 호환성이 중요하다. 글로벌 표준화가 돼 있지 않은 주파수로는 망끼리의 연결도, 관련 장비의 수출도 불가능하다. 표준화 합의가 돼 있지 않은 대역은 국제적으로 쓸 수 없다.
주파수와 데이터의 관계는 고속도로와 차량의 관계로 이해하면 쉽다. 먼저 국내 도로 상황부터 살펴보자. 주파수라는 고속도로의 물리적 속성은 ‘빛이며 동시에 진동’이다. 구체적으로 풀면 ‘공간상을 빛의 속도로 지나는 파동’이다. 전파는 일정한 진폭으로 진동하면서 공간을 이동한다. 1초에 되풀이되는 파동 주기(사이클)의 수가 곧 주파수다. 1초에 1회 진동하면 1헤르츠(㎐), 1000번 진동하면 1㎑, 100만 번 진동하면 1㎒(1000㎑), 10억 번 진동하면 1㎓(1000㎒)다.
이동통신사들은 서로 다른 주파수 대역에서 통신 서비스 사업을 하는데, 이는 분당 진동수가 서로 다른 고속도로를 깔아 놓고 진입 차량을 분류하는 것과 같다. 예를 들면 KT는 1.8㎓에서 4세대(4G) LTE 통신망을 구축하고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는 KT 가입자들은 전화를 걸거나 데이터를 보낼 때 초당 18억 번의 진동으로 신호를 보낸다는 얘기다. KT 기지국은 이 진동수를 자신의 가입자로 인식하고 1.8㎓ 고속도로에 KT 가입자의 진입을 허용한다. 2.6㎓에서 LTE 서비스를 하는 LG유플러스는 가입자들이 보내오는 분당 26억 번의 진동만 인식하고 처리한다.
그렇다면 서로 다른 통신사들끼리는 어떻게 전화가 연결되는 것일까. 이통사들이 각자 구축한 주파수 고속도로는 인터체인지로 연결돼 있다. 목포를 갈 때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대전에서 호남고속도로로 갈아타는 것과 같은 원리다. SKT 가입자인 남편이 LG유플러스 가입자인 아내에게 전화를 하거나 데이터를 보내면 처음엔 1.8㎓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인터체인지를 통해 LG유플러스의 2.6㎓ 고속도로로 진입하게 된다.
고속도로 이용료처럼 이통사 간에도 타사의 주파수를 사용한 데 대해 비용을 내야 한다. 이통 3사는 매달 타사 가입자가 자신의 고속도로를 달린 횟수와 시간을 계산해 주파수 이용요금을 서로 정산한다. 가입자가 가장 많은 SKT가 KT나 LG유플러스에서 받아내는 액수가 상대적으로 많다. 이통사들이 같은 통신사 가입자끼리 통화요금을 깎아주는 ‘망내 통화’ 할인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는 것도 다른 고속도로 이용료를 내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이익을 소비자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SKT의 경우 1.8㎓와 850㎒에서 LTE 서비스를 한다. SKT와 KT가 같은 1.8㎓대에서 서비스를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그 안에서도 진동수, 즉 주파수는 구분돼 있다. 진동의 횟수가 서로 다르도록 각자의 고속도로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보통 ㎓대의 주파수를 통상 고주파, 700㎒·900㎒처럼 ㎒ 대역을 저주파로 분류한다. 주파수의 대역이 높을수록 전파는 상하 진폭이 큰 대신 멀리 가지 못한다. 고주파에서 통신서비스를 하면 데이터를 선명하게 보낼 수 있지만 멀리 보내기 위해서는 기지국의 수를 그만큼 늘려야 한다. 반대로 주파수의 수치가 낮을수록 상하 진폭이 작은 대신 멀리 간다. 저주파에서는 멀리 보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선명하게 보내기 위해 기지국을 촘촘히 설치해야 한다.
주파수: 전파가 1초 동안 공간을 지나는 동안 상하로 진동한 횟수다. 1초에 1000회 진동하면 1㎑, 100만 번 진동하면 1㎒, 10억 번 진동하면 1㎓다. 특정 통신사가 1.8㎓를 주파수로 사용한다는 의미는 전화하거나 데이터를 보낼 때 초당 18억 번의 진동을 보내오는 신호만 기지국에서 인식하고 수신해 상대방에게 연결한다는 뜻이다.
[출처: 중앙일보] 매일 영화 9200만 편 왕래 ‘데이터 고속도’ … 주파수 더 필요해
2016.01.05 01:25
박태희 기자 adonis55@jongang.co.kr